우리나라의 양대 수출시장인 미국과 중국에서 동시에 경제성장이 둔화되고 있는 것이다. 세계경제 전체에 대한 파급 영향까지 생각하면 수출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로서는 난국을 맞은 셈이다. 더욱 걱정스러운 점은 미국과 중국 두 나라의 경제적 불확실성이 앞으로 해소되기는커녕 더욱 증폭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미국과 중국 두 나라의 경제난은 과거에 여러 차례 시도됐던 '국제적 정책조율'을 통해 해결될 수 있는 문제도 아니다. 그 근본원인이 국가 간 무역불균형보다 각각의 국내 경제에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유럽도 그리스를 비롯한 여러 나라의 재정위기에 대한 실효성 있는 수습방안을 찾아내지 못해 불확실성을 가중시키고 있다.
이렇게 해외여건이 좋지 않을 때는 내수가 완충판의 역할을 해줘야 하지만 우리 경제는 이명박 정부가 출범한 뒤로 수출의존도가 크게 높아지고 내수 비중이 현저하게 축소됐다. 뒤늦게나마 정부가 내수활성화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지만, 그동안 정부에서 흘러나온 대책안의 세부 내용과 방향을 보면 과연 그런 정도로 지금의 해외 리스크에 대응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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